언론에서 바라본 크로캣하우스


언론에서 바라본 크로캣하우스

[인천in] 해안선에 떠오른 세 개의 달 - 비움과 회복의 미학, 그리고 '달멍'


60f67d65e8fd1.jpg"텅 빈 달항아리 속에 자신의 마음을 비추는 시간, 원도심 해안선 위로 떠오르는 세 개의 달을 만나다."인천 구도심 해안가 만석화수해안산책로의 크로캣하우스가 이곳 1층에 자리한 스페이스& 갤러리에서「회화와 비움과 회복의 미학, 그리고 '달멍'」을 주제로 달항아리 3인 전시회를 연다.

오는 7월 제물포구 출범을 앞두고, 인천의 뿌리이자 심장인 원도심이 과거의 흔적을 넘어 미래를 여는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다시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된 전시다. 인천 앞바다, 만석동의 굽이진 해안선, 수많은 이들의 땀과 애환이 쌓였던 이곳 산책로 길에 새로운 예술의 닻을 내린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우리 민족의 정서와 가장 닮아 있는 형상, 달항아리다. 달항아리는 흙과 불, 그리고 기다림이 빚어낸 비움의 미학이며, 가득 찬 듯 보이나 그 안은 비어 있어 세상의 빛과 그림자, 감정과 시간을 넉넉히 품어낸다. 관람객이 달항아리 앞에 오래 머물며 빠져드는 몰입의 순간, 이른바 '달멍' 또한 이 여백이 주는 치유의 힘에서 비롯된다.

원로 미술평론가 오광수 선생은 달항아리를 두고 "소박하고 단순하고 건전하고 원만하고 우아하고 따뜻하며, 동시에 정적이고 깊고 어딘지 서러운 정이 도는 아름다운 자기" 라고 평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이처럼 형언하기 어려운 달항아리의 다층적 미학을 세 작가의 서로 다른 언어로 비춘다.



첫 번째 달 — 최영욱 「karma 인연의 빙렬(氷裂)」

세계적으로 주목받아온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가 화폭 위에 다시 떠오른다.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빌 게이츠 재단이 그의 달항아리 연작 세 점을 한꺼번에 구입하며 큰 화제를 모았던 바 있는 작가다. 그가 그려내는 달항아리 표면의 무수한 빙렬(氷裂)은 단순한 균열이 아니라, 만나고 헤어지며 다시 이어지는 인간의 인연과 삶의 흔적을 상징한다. 세필로 축적된 선들은 달항아리라는 형상을 넘어 우리 삶의 서사와 감정을 품어내며 깊고도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두 번째 달 — 지강 김판기 「흙의 당당함」

대한민국 K아트의 위상을 세계로 넓혀온 이천 도자기 명장 지강 김판기의 손끝에서 빚어진다. 그의 작품은 흙 고유의 물성과 자연스러움을 끝까지 밀어 올리며, 인위적 완벽함보다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형태를 택한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묵직한 생명력과 넉넉한 품을 지니며, 수치화된 미감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당당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세 번째 달 — 다음(茶愔) 김창덕 「평면 위의 사유」

입체 도자의 형태성과 표면의 숨결, 빛과 그림자의 관계를 평면 위로 옮겨 도자를 사유의 이미지로 확장한다. 짙은 어둠 속에 떠오르는 백자의 형상은 침묵과 응시의 시간을 불러오고, 옅은 청색 화면 위의 청화 도상은 절제된 선율처럼 전통의 깊이를 환기한다. 문양과 여백, 빛의 대비 속에서 그의 작품은 고요한 위로와 회복의 감각을 전한다.
'스페이스& 갤러리'가 자리한 만석동 크로캣하우스는 끊어진 과거의 기억을 잇는 장소다. 고양이가 누비고 조기가 넘쳐나던 지역의 역사적 자산을, 조기(Croaker)와 고양이(Cat)를 결합한 '크로캣(CROCAT)' 이라는 새로운 문화 언어로 다시 빚어낸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흩어진 기억과 사람, 시간을 예술로 연결해 원도심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작은 출발이다.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만석화수해안산책로 해안선의 가치를 문화예술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의 플랫폼으로서 제물포구 시대의 문화 앵커 역할을 지향한다.

'스페이스앤 갤러리' 허승량 관장량은 "넘실대는 서해의 해안선 위에 서로 다른 스토리를 가진 세 분의 달항아리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과 지혜의 빛을 전해주길 바란다"며 "관람객 한 사람 한 사람이 일상의 번잡함을 잠시 내려놓고, 텅 빈 달항아리 속에 자신의 마음을 비추어보는 '달멍'의 시간 속에서 위로와 회복을 만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출처 : 인천in 시민언론의 길을 열어갑니다(http://www.incheon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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